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손석희(63) JTBC 대표가 조만간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손석희 대표 측으로부터 '날짜를 정해서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정확한 조사 날짜를 정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28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찰은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도 손 대표를 조사한 뒤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김씨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피해 진술서를 받았다.
손 대표가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이르면 이번 주 검찰로부터 경찰에 수사지휘가 내려올 전망이다. 경찰은 고소 사건을 폭행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내사 중이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며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8일에는 TV조선을 통해 "노멀한 얘기다. (기사를) 안 쓰겠다고 얘기하면 제가 얼마든지 얘기한다. 제가 진짜 부탁을 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이게 나오면 정말 제가 바보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안 써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김씨의 이러한 주장에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은 손 대표가 폭행사건이 알려지는 걸 막으려고 김씨에게 용역사업을 제안했다는 김씨 주장과 관련해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이날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손석희 폭행 의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