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중국 수요둔화...글로벌 기업·유가 '직격탄'

입력 2019-01-29 08:14
수정 2019-01-29 15:50
[1월 29일 월가브리핑]

▶중국 수요둔화...캐터필러 '직격탄'

짐 크레이머 "오늘 중국이 얼마나 약한지 보여줬다."

오늘 뉴욕증시는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러와 엔비디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했습니다.

캐터필러는 중국과 글로벌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중국 수요 둔화로 아시아 태평양 부분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캐터필러 전체 매출의 5~10%를 차지합니다.

전체 매출의 56%를 중국에서 얻는 기업인 엔비디아도 중국 경기 악화를 원인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두 기업이 매출 부진에 이어 가이던스까지 떨어뜨리자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분쟁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짐 크레이머는 "오늘 발표된 기업의 실적 부진은 중국이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줬다. 시장은 이에 매우 크게 놀랐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시작되면 버틸 수 있는 기업이 얼마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라고 꼬집었습니다.

▶ S&P500, 6월 전 까지 상승세 2% 예상

블룸버그 "자동차·기술주 고전…소매업 강세"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S&P500 전체 이익이 14.3%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돌아오는 6월까지는 S&P 상승세가 2%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Stanley black& Decker 짐 로리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함께 글로벌 경기가 침체 될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여파가 올 상반기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입니다.

특히 기술, 자동차 분야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StreetTimes는 애플이 울린 경고음을 시작으로 미국 기술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뚜렷해질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의 허버트 다이스는 "이번 년도는 위기일 수 있다" 며 "중국에서의 수요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의외로 선전을 보이고 있는 분야도 있는데요, 보석과 럭셔리 의류등 소매업은 여전히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티파니앤코는 "중국 본토에서 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인데요,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15시간 마다 점포가 하나씩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공업이익 연이은 하락세

부채 감축 정책·미중 무역분쟁 여파 가시화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공업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든 6천 808억위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2월 공업기업 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생산자 물가 부진과 수요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1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2015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뒤, 이번 달에도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중국 공입이익 증가율은 작년 말 부터 부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부채 감축 정책 과 미중 무역 분쟁 여파가 겹치면서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공업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홍콩과 대만계를 포함한 외자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자기업 공업이익 증가율은 1.9%를 보였는데요, 작년도 15.8% 보다 무려 13.9% 나 줄어든 겁니다.

국유기업 이익 증가율도 45.1%에서 12.6% 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소비위축 영향을 반영해 자동차 제조업과 컴퓨터 통신 분야 이익이 각각 4.7%, 3.1% 감소했습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2808만대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뱅크 커뮤니케이션스의 탕 지안웨이는 "지금 추세로 보면 공업 이익이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습니다.

▶수요둔화 우려 속 유가 3% 급락

OPEC, 중국 수요 둔화 '맞불'...감산 조기 이행

시장, 이번 주 연준 FOMC·중국 PMI 발표 주목

중국 공업 이익이 줄어 들자 수요 하락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늘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지표가 꾸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유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크루드 오일 같은 경우에는 2주 만에 처음으로 6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탈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앞으로 시장은 중국 PMI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다가 지난 주 미국 석유채굴시설이 10기나 늘어나면서 공급 초과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부추겼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유가는 이번 달에는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해왔습니다.

WTI는 이번 달 들어 14% 증가했고요, 브렌트유는 11% 증가했습니다.

중국 수요 둔화 우려를 막아주고 있는 것은 OPEC 인데요,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올해 1월부터 감산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는데, OPEC 회원국은 산유량을 이미 전월보다 하루 60만 배럴 줄였다는 통계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단기적인 변동을 제거하고 들여다 보면 원유시장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다가 이번 주 열리는 FOMC 회의도 주목해보셔야 하는데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할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는 중국 PMI 지표 발표와 연준 FOMC 회의 등 유가를 끌어 올릴 수도, 떨어 뜨릴 수 도 있는 이슈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