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하태민의 증시돋보기] 계속되는 외국인 매수...그 이유와 대응 전략은?

입력 2019-01-28 17:26
수정 2019-01-29 15:55
진행 : 홍선애 앵커

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Q. 지난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새해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3조 가까운 것 같은데 이 상황을 한번 정리해주시죠.

지난주 금요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무려 8,214억이나 순매수를 기록했다.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금 강력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조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 본다면 2017년 10월의 2조 9,758억 이후 최대 규모 그런데 순매수 내용을 보면 충격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순매수 종목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다. 반도체 주식만 떼놓고 보면 더 충격적이고 걱정스럽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순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정말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아닐 수 없다.

Q.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대거 사고는 있지만 실상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사고 여타 종목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요즘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의문은 “외국인들이 왜 이렇게 한국 주식을 살까”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 해답의 단초는 글로벌펀드 자금 흐름에서 찾을 수 있겠다.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은 작년 11월부터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GME(Global Emerging Market) 주식형펀드로는 122억달러가 유입되었고,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는 1,01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새해 들어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반면 1/17~23일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서 21억달러, 유럽 주식펀드에서 24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되었다. 즉,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는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 나온 자금 중 일부가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며 발생한 매수세가 있다.

Q. 주식형펀드 자금이 선진국시장에서 빠져나와서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우리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외에도 신흥시장 분위기가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전반을 함께 보면서 우리시장의 흐름을 전망해보는 시각이 필요 1/3일부터 3주 연속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당연히 이머징시장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머징마켓은 러시아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남미시장이 새해 들어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H지수와 한국 코스피도 상위권이다. 반면 대만이나 베트남 등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러시아, 브라질, 홍콩 등이 꺾인다면 우리증시도 꺾일 가능성이 높아 곁눈질을 하면서 우리시장을 대응할 필요가 있다.

Q. 결국 지금은 한국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 아닙니까,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은 어떻습니까?

유럽의 영국 브렉시트 혼란, 미국의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트럼프 행정부의 비상상태 선포 가능성,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 등 선진국들의 혼란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비교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금융시장은 ‘안전성’을 찾아 자금이 이동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 지난 17~23일 한 주간 미국 채권시장으로…신흥국 채권시장으로…역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경제 위기면 항상 미국 국채, 일본 엔화, 금값 등이 강세를 보이는데 전형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주식의 경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Q. 이렇게 살펴보고 나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어닝 쇼크에도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왜이리 많이 살까하는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우리 주식이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도 되네요

결국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도 ‘상대적 안정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7년 11월초에 고점을 찍고 1년 이상 조정을 겪어왔다. 반도체와 같은 경기 싸이클을 타는 대규모 장치산업은 주가가 업황보다 6개월~1년 선행하는 특성이 있어 올 하반기부터 회복된다는 전망들도 나오고 하니 ‘상대적 안전성’을 찾는 자금이라면 숨기에 딱 좋은 대상이다. 또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유동성이 좋아 언제든지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 즉, 지금의 외국인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덜 나쁘고, 언제든지 보따리를 쌀 수 있는’ 종목을 찾는 성격이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 비중이 80%나 되는 현상이 발생.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 성격을 알고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Q. 1월 마지막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 보니 외국인 동향을 다시보게 되는데 오늘 시장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할까요?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 방향. 코스닥은 국내기관 매도 여부와, 특히 사모펀드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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