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최대 60척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 3사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사드 빈 세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가 앞으로 60척의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LNG를 대량으로 증산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카타르는 최근 LNG선 발주를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에 인력을 파견했다.
조선 3사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타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LNG선 50척의 대부분이 한국 조선사가 만든 것인 데다, 관련 기술력이 최고인 만큼 대규모 수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조선 3사가 주력으로 수주한 17만㎥ 규모의 LNG선 가격은 1척당 약 1억8천500만달러 수준이다. 한화로 2천억원 정도인데, 이 정도 가격으로 60척이 모두 한국에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12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전망치도 웃돌 가능성도 있다.
한국 조선 3사가 지난 2004~2007년 카타르가 발주한 45척을 모두 챙긴 경험 때문이다.
당시 카타르는 17만㎥만 아니라 21만㎥, 27만㎥ 등 규모가 큰 LNG선도 발주했다. 실제로 이번에도 카타르는 21만㎥ 이상의 초대형 LNG선을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수주액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대표도 정상회담 뒤 공식 오찬에서 "(카타르가)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수주가 현실화하면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조선 3사는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2천860만CGT 가운데 1천263만CGT를 수주해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1위에 올랐다.
1등 공신은 단연 LNG선이었다.
전체 발주량 70척 가운데 한국 조선 3사가 챙긴 물량은 66척에 달한다. 기술력이 중요한 LNG선은 다른 선박보다 단가가 비싸 '효자' 수주로 통한다. 대우조선이 지난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도 LNG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카타르 발주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