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며느리들의 한과 소울을 담아 여성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 낸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가 책으로 출간됨과 동시에 화제의 신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악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생후 400개월의 86년생 범띠 며느리로, 서른이 한참 넘었지만 시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아가'라고 불리는 아이러니를 해학적을 풀어내며 스스로 '악아(惡兒, 나쁜 아이)'가 되기를 자처한다. 결혼이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생존기는 이 시대의 '착한 며느리 포기 선언문'과도 같다.
책으로 출판되기 전부터 카카오 브런치에서 100만뷰를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는 이 시대의 며느리들에게 며느리 역할에 충실하기 전에 나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외친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이 시대 며느리 이야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세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기에 고부갈등을 겪는 며느리들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적지않은 여성들이 결혼 후 새롭게 얽힌 관계 속에서 체증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으며, 결혼과 동시에 시월드의 '비정규직 신세'가 되고 마는 여성들의 한숨은 여전하다. 저자는 시댁에서 느꼈던 은근한 무시와 멸시, 막말, 차별 대우 등을 대가 없는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 속 서러운 비정규직에 비유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풍자와 해학이 깃든 재치 있는 필치로 통쾌함을 넘어 짜릿함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며, 강요받은 희생과 일방적인 인내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고 이 세상 며느리에게 얘기한다. 특히 사랑받는 며느리를 목표로 '나 자신'을 포기한 여성들에게 "나만 참으면 '나를 뺀' 모두가 행복하다"는 삶의 진리를 터득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 누구나 아닌 나를 위해서 나답게 살아가기로 결심할 것을 강조한다.
본문 중 파트 1의 소제목은 '결혼을 했을 뿐인데'로 사랑받는 며느리를 꿈꿨던 저자가 결혼 후 가족도 손님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상처받으며 살아갔던 날들을 되짚었다. '이제는 내가 먼저입니다'라고 외치는 파트 2에서는 더 명확하게 선을 그으며 내 마음을 지켜내는 삶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결혼 후 함부로 선을 넘는 자존감도둑에게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라고 외치라고 조언한다.
화제의 신간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는 토마토출판사의 문학브랜드 '봄름'이 출간했으며, 온라인 서점을 비롯해 전국의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책은 정가 기준 13,800원이며 부록으로 '범띠 며느리 악아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꿀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