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협상 불안-기업 호실적 뒤섞여 혼조세

입력 2019-01-25 07:29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불안과 주요 기업 호실적이 뒤섞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8포인트(0.09%) 하락한 24,553.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3포인트(0.14%) 상승한 2,642.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69포인트(0.68%) 오른 7,073.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및 미 정부 부분 폐쇄(셧다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날 중국과 무역 합의가 여전히 갈 길이멀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긴장이 강화됐다.

로스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관련 해법을 도출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상당히 많은 이슈가 있고, 중국과 무역 관계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중국의) 구조 개혁과 벌칙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기술탈취 문제 등 근본적인 사안에 대해 이견이 여전하다는진단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로스 장관 발언이 더해지면서 시장 불안감도 다시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적 발언을 내놨다.

미 셧다운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후 29일로 예정됐던 국정 연설을 셧다운 해소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미 상원 표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발의한 예산법안이 모두 부결되는 등 갈등이 여전했다.

반면 주요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 웨스턴 항공 등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항공사들의 성적표가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탄탄한 고용시장 지표 등은 경기 둔화 우려를 경감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0만명도 하회하는 호조를 보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실업보험 청구자수를 볼 때 1월 고용보고서는 상당히 좋을 것이란 발언을 내놨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등 금리정책을 동결했다. 올해 여름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선제 안내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위험자산 투자에 부담을 줬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가가 6.4%가량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6.3%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3% 오르며 가장 선전했다. 반면 필수 소비재는 1.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일부 나쁜 지표도있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3천 명 줄어든 19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11월 19만7천 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8천 명이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8에서 54.9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53.5를 웃돌았다.

다만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4.4에서 54.2로 낮아졌다.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또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0.1% 하락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 대표는 "여전히 해결되지못한 지정학적 위험이 남아있다"면서 "이번 주에도 대부분의 시장 움직임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경쟁적인 머리 기사에 따라 발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