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 일본이 단판 승부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8강에서 만났다.
일본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중앙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따돌렸다.
조별리그 F조를 3연승으로 통과한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 일본은 16강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일본은 24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격돌한다. 페어플레이 점수 덕택에 극적으로 16강 막차를 탄 베트남은 20일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선착했다.
2007년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단판 승부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욕이 앞섰으나 효율성에서 일본이 우세한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전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일본보다 훨씬 많은 5개(유효 1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움츠려 있던 일본은 전반 20분 코너킥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며 전반전 유일한 슈팅을 한 골로 연결했다.
시바사키 가쿠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도미야스가 깔끔한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에도 볼을 잡는 시간은 훨씬 길었지만, 5백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쌓인 일본의 수비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42분 연속 세 번 몰아친 슈팅이 골대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채 걸리며 힘이 빠졌다.
알 아인에서 열린 다른 16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는 UAE-키르기스스탄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우즈베키스탄은 2004년부터 5회 연속 단판 승부에 진출했지만, 첫판에서 혈투 끝에 돌아섰다.
경기 내내 두 팀 모두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호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내내 뛰지 못했던 측면 공격의 핵심 매슈 레키까지 후반 교체 투입하며 골을 노렸으나 결국 120분 안에는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양 팀 골키퍼 매슈 라이언(호주)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우즈베키스탄)가 상대 두 번째 키커의 슛을 나란히 막아내며 평행선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 베테랑 공격수 마라트 비크마예프의 왼발 슛이 라이언의 손에 걸리면서 승리의 여신이 호주 쪽으로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