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조재범 성폭행 몰랐다‥심석희 선수에 미안"

입력 2019-01-21 17:10


빙상계 '절대 강자'로 여겨지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빙상계 비위의 '몸통'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명규 교수는 2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알지 못했고,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도 몰랐다"며 사건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전 교수는 이 자리에서 "다만 국민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겪은 제자 심석희에게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재범 저 코치에게 스케이트를 배웠고, 한국체대에 입학해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훈련했다"며 "그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심석희에게 미안하고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재범 전 코치의 탄원서를 (선수들에게) 받아오라는 내용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조재범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도 그 내용을 확인했다. 녹취에 나온 여러 가지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표현에서 과한 부분이 있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명규 교수는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지목한 젊은 빙상인연대에 대해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 단체가 어떤 구성으로 돼 있고 어떤 사람들인지 여러분들이 취재해보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전 교수의 기자회견에 앞서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젊은빙상인연대는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명규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