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의 럭셔리 경쟁, 주방문화 선도하는 페발까사

입력 2019-01-21 17:04


- 설계부터 고급 마감재, 가구까지… 고급화 경쟁 치열

- 페발까사 등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속속 도입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텔에서나 볼 법한 로비나 수영장 등 수준 높은 부대시설을 마련하는가 하면 고급 마감재와 명품 가구로 내부까지 프리미엄을 형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초구의 한신4지구는 스카이라운지, 인피니티풀, 스카이글램핑 등을 커뮤니티시설로 배치할 계획이다.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를 선보일 예정인 삼성물산은 이 단지에 한강조망 스카이브릿지, 고층 인피니티풀, 글램핑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시공사인 GS건설이 설계업체 SMDP와 협업해 랜드마크 수준의 아파트 외관을 짓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SMDP社는 미국 시카고 포드햄스파이어, 두바이 라군빌딩 등 해외 유명건축물을 디자인한 회사로, 국내에는 강남 타워팰리스 3차, 일산 킨텍스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음성인식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시스템,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정화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강남 재건축 고급화 바람이 외관, 커뮤니티시설에만 그치지 않고 내부 마감재 및 가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구를 고를 때 유럽산 고급 가구를 찾는 조합원들이 대폭 늘어나는 등 당장 돈 몇 푼을 따지기보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프리미엄 가구를 통해 단지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향후 단지 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일원동의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은 최고급 호텔에 쓰이는 독일의 그로헤 수전, 이탈리아산 원목마루, 수입 욕조 등을 적용한 고급스러운 내부설계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서초 그랑자이(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반포 디에이치(삼호가든 3차 재건축)을 비롯해 판교, 과천 등 수도권 지역에도 고급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방가구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파트마다 고급 주방가구를 통해 차별화와 가치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에는 불탑, 지매틱, 라이히트 등 독일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수입 주방 브랜드 페발까사가 새롭게 경쟁에 합류하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페발까사는 이탈리아 산마리노(San Marino)에 위치한 60년 전통의 종합가구회사다. 특판가구 전문회사 넥시스와는 2017년 독점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0월부터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한국 상륙 1년만에 약 40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달성해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전체 129㎡ 이상 대형 타입만으로 최고급 설계를 내세운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가 전 세대에 시공할 수입주방가구로 넥시스의 페발까사를 선택했으며, 롯데캐슬 청량리의 펜트하우스에도 페발까사를 공급하기로 한 것. 이 밖에도 작년 10월 평균 1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고급단독주택 커뮤니티 운정 라피아노를 포함한 라피아노 1,2,3차, 두산 남양주 알프하임, 동대구 메리어트 레지던스 등도 주방가구로 페발까사를 선택했다.

이 밖에 한남동 최고급 주택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는 나인원 한남도 펜트하우스에 이탈리아 수입 브랜드를 선택했다. 전세계 최고가 주방가구로 불리는 미노티쿠치네는 세대당 몇 억을 호가하는 브랜드로 이 또한 넥시스에서 수입, 공급하고 있다.

넥시스 관계자는 "건설업계와 B2B를 통해 꾸준한 실적을 쌓아온 넥시스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국내 공식 런칭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에 고급화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넥시스는 미노티쿠치네, 엘마, 페발까사에 이어 2018년 12월 '유로모빌'(EUROMOBIL)을 추가로 론칭해 총 4종의 이탈리아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탈리아 장인 정신의 디자인 감각과 폭넓은 가격 선택권을 갖춰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이한 특판가구 전문회사 넥시스는 수입주방사업 확대와 함께 고급 브랜드 선호 고객을 겨냥한 골프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러리 오픈과 동시에 넥시스 여자골프단을 창단, 운영 첫해 넥시스 소속 김보아 선수의 보그너MBN 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페발까사 주방가구로 홀인원 협찬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