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중원을 조율하는 기성용(뉴캐슬)이 빠졌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빛 듀오' 손흥민(토트넘)-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끝 감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8강 진출'의 길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벤투호는 조별리그를 '3연승 무실점'으로 마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1골씩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중국과 3차전을 앞두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대표팀의 공격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코너킥까지 전담하며 김민재(전북)의 헤딩 추가 골을 배달했다.
피로감 때문에 중국전 결장이 예상됐지만, 손흥민은 출전을 자처하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상승 분위기를 타던 벤투호는 20일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햄스트링에서 회복된 줄 알았던 기성용이 19일 훈련 중 부상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꼈고, 20일 검진 결과 회복이 제대로 안 됐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대표팀에서 아예 빠지게 됐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발가락 부상 때문에 16강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기성용은 아예 중도 하차해 벤투호는 전술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벤투호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빠진 기성용의 부재를 황인범(대전) 카드로 막고, 손흥민의 가세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면서 우승을 향한 꽃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16강에서 상대할 바레인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무 1패를 따내 조 3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3위의 약체인 바레인을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10승 4무 2패로 크게 앞선다.
다만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1승 2패로 뒤진다.
2011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C조에서 바레인과 같은 조에 편성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멀티 골(2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따냈지만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는 1-2로 역전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본선 무대는 아니지만 한국은 1988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바레인에 0-2로 패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때 가동한 4-2-3-1 전술을 바탕으로 바레인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바레인의 약점은 수비다.
황희찬(함부르크)은 "바레인전 분석을 하고 있다"라며 "공격에 좋은 선수도 있지만, 수비에 약점이 보였다. 약점을 파고들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