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운재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토지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몇 년간 진행된 개발계획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서 서울시 정책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세운상가 토지주들이 시청 앞 광장에 모여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을지로일대 재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세운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던 이들은 세운상가 일대 인프라가 열악하고 슬럼화도 심각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세운3구역 토지 소유주
"소변은 수돗가에서 대강 보고 대변은 지하철 화장실이나 남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세운재정비 사업은 지난 2014년 박원순 시장이 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본격 추진됐습니다.
이중 세운3구역은 대지면적 3만여제곱미터로 2014년 지정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여덟개 구역 중 가장 넓습니다.
이곳 정비사업이 지연될 경우 서울시가 내놓은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도심재정비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공급 예정이라고 밝힌 3,700여가구 가운데 70%가 세운3구역 등 세운지구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몇 년간 검토하고 계획된 정비사업이 시장의 한 마디 발언으로 뒤집히면서, 서울시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 A 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정책의 일관성이 맞는 얘기고 시민들이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정치적인 방향성 때문에 희생되는 경우가 많죠 일관성이."
박 시장의 말 바꾸기 행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여의도와 용산 개발을 발표한 박 시장은 부동산이 과열되자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발언했다는 것도 문제였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정책 추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