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어 안산서도 홍역 확진.."기침·재채기에 쉽게 감염"

입력 2019-01-20 16:12
대구와 안산 등 전국에서 홍역 확진 환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보건당국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서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안산시에서 0∼4세 영유아 5명이 홍역에 걸렸다.

또 의심증상자 7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의뢰하고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홍역 확진자 중 2명은 어린이집 2곳에 다니는 어린이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지난 11일 시흥에서 홍역 환자로 확진된 생후 8개월 된 영아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달 24일 안양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3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 13일 홍역 감시체계를 해제한 바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A씨는 태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9일 귀국한 뒤 열흘이 지나 홍역 의심증세로 병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24일 확진 진단을 받았다.

홍역 감시체계가 종료된 지 며칠 만에 안산에서 또다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도는 앞으로 6주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확진이 확인된 18일 이후부터 관련 의료기관 종사자 및 방문자, 어린이 등 접촉자 400여명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섰다"며 "입원 환자는 격리 조치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도 홍역 확진 환자들이 계속해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 19일 동구 한 소아과의원과 문화센터를 방문한 생후 9개월 된 남자아이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홍역 확진자는 16명으로 알려졌다. 20∼30대 성인이 8명, 영유아가 8명이다.

대구시는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상대로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홍역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연령 구분 없이 감염될 수 있는데, 특히 영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노약자도 자주 걸린다.

2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 등으로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공기로 전파된다.

이런 이유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제때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