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대외 악재가 여전한 탓에 보수 투자 추구하는 랩어카운트에 뭉치돈이 몰렸습니다.
증시 불확실성을 대비해 직접 투자가 아닌 증시 전문가를 통해 수익을 거두겠다는 투자자들이 더욱 늘고 있는 셈입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증권사 전문가가 투자자를 대신해 주식·채권에 투자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불리며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급락장을 맞이했던 만큼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월 110조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현재 약 120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대외 악재에 더해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둔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랩어카운트에 대한 인기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증시 전망이 좋지 않아)섣불리 매수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다. 1분기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 일제히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고객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춰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랩어카운트를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키움증권이 최근 내놓은 상품은 국내 주식·채권, 부동산 등 18개 자산 군에 분산 투자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을 가능케합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기존 랩 상품에 더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비대면 판매가 가능한 일임형 상품 개발을 추진합니다.
일각에서는 대외 악재와 상장사 실적 둔화 전망에 이어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이슈가 겹친 데 따른 증시 불확실성에 랩어카운트 등 관련 상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