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간 인수합병(M&A) 시장에 잠재적 매물로 거론됐던 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매각 추진 보다는 자체 경쟁력 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증권사 매물 '품귀' 현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권사 인수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몸값 높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비춰지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 12.3%로 업계 최고 수준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그간의 입장에서 최근 방향을 선회해 자체 경쟁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대규모 증자 등 자본확충과 함께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출 여부 등을 현재 검토중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신임 사장에 내정된 만큼, 매각 재추진 보다는 IB와 자산관리 등 시너지를 통한 자체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그간 매각설이 끊이질 않았던 교보증권도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보유 지분 매각 검토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교보생명은 새국제회계기준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기업공개로 방향을 틀면서 교보증권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또다른 잠재적 매물로 거론됐던 유안타증권도 디지털 콘텐츠 강화 등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SK그룹에서 독립해 사모펀드를 새주인으로 맞은 SK증권 역시도 추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지만 영업조직 강화를 통해 자체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핀테크 활성화 등에 따른 주요 IT기업들의 증권업 진출 의지가 강한데다가, 우리은행의 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비은행부문 강화 등과 맞물려 인수합병 시장에서 증권사 매물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잠재적 매물 증권사에 대한 몸값 상승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일단은 자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증권업계 인수합병에 사전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업계 일각에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