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배터리게이트'가 실적 부진 원인"

입력 2019-01-16 16:24
애플이 지난해 '배터리 게이트'의 대책으로 내놨던 배터리 교체비 인하 정책이 애플에 실적 부진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자충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NBC는 15일(현지시간) 애플 전문가 겸 블로거인 존 그루버를 인용해 애플이 배터리 교체 가격을 인하했던 지난 한 해 동안 예상치의 10배를 뛰어넘는 1천100만 건의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그루버에 따르면 애플의 애초 예상 교체 건수는 100만∼200만 건에 불과했다.

그루버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전체회의에서 이런 수치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애플은 배터리가 노후화된 아이폰의 예기치 못한 꺼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의도적으로 아이폰 성능을 저하한 일명 '배터리 게이트'로 홍역을 치렀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공분이 커지자 애플은 작년 한 해 동안 아이폰6 이상의 기기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비용을 기존 79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했다.

애플은 지난 2일 팀 쿡 CEO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019회계연도 1분기(작년 12월 29일 종료)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해당 서한에서 쿡 CEO는 "신형 아이폰으로 바꾸는 고객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일부 고객은 상당히 낮은 금액에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배터리 교체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이 회복되자 신형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고객이 줄어든 것이 아이폰 판매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한에서 애플이 배터리 교체 건수를 1천만 건 적게 예상했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그루버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