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일찌감치 2018년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곳, 르노삼성만이 아직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데요.
기본급을 두고 사측과 노조 측의 입장 차가 크고 올해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문제까지 얽히면서 갈등이 장기화 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르노삼성 사측은 기본급은 인상하지 않는 대신 일시지급금 1,4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놨습니다.
생산성 격려금(PI) 700만원과 회사의 초과 이익을 나누는 이익배분금(PS) 300만원을 비롯해 기본급 보상금 1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을 합치면 지급금이 1,400만원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사측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고정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사측 관계자
"(기본급을) 올리면 저희가 지금도 경쟁력이 우려되는데 쉽진 않고, 고정급보다는 변동급으로 해서 보상을 하려는 거고요."
하지만 노조는 생산성 격려금(PI)과 이익배분금(PS)의 경우 이미 지급된 부분도 있는데다, 이번 임단협의 논의 사항도 아니라고 반발합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노조 측 관계자
"회사에서 얘기하는 건 지급된 것도 다 포함시켰더라고요. 그건 어차피 우리가 받을 돈이에요. 받을 수 있는 건데 회사에선 제시안에 넣었다 이거죠...."
여기에 정기상여금이 최저임금에 산입되는 문제도 얽히면서 협상이 장기화 할 우려가 나옵니다.
사측이 두 달마다 지급하던 정기상여금 주기를 한 달로 바꾸는 안을 내놨는데, 노조는 이를 최저임금보다 낮은 기본급을 동결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노조 측 관계자
"현재 임단협 체결이 안 된 상태에서 보면 10년차 직원들이 (월급이 적어서) 작년 기준 최저임금으로 조정 수당을 받고 있어요. 현재도."
하지만 노조도 지난해 부분파업만 7번을 벌였고, 기본급을 10만 667원 인상하는 제시안도 동종 업계의 임단협 타결안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에서 양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고, 내수의 경우 2017년에 이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꼴지를 기록 중입니다.
노사가 손을 잡고 한때 내수 3위까지 올라왔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위한 양측의 조속한 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