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WB) 총재의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이 거론된다고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방카 보좌관과 헤일리 전 대사가 세계은행 총재가 될 경우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줄이는 등 김 총재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방카는 지난 2017년 세계은행과 손잡고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천억원)를 목표로 한 여성기업가 기금(We-Fi)을 설립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외에도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도 세계은행 총재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잠재적인 후보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좋은 후보를 많이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차기 총재) 지명자에 대한 내부 검토 절차를 시작하고 있다. 이사들과 협의해 새 수장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내달 7일부터 3월 14일까지 신임 총재 후보 등록을 받은 뒤 4월 중순에 후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7월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12대 수장에 오른 김용 총재는 2017년 시작한 두 번째 임기를 3년 반 가량 남겨두고 지난 7일 전격적인 사임 의사를 발표, 내달 1일 물러난다.
김 총재의 사임 배경이 트럼프 행정부와 세계은행 간의 갈등 때문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김 총재는 내달 퇴임과 동시에 미국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의 파트너이자 부회장으로 취임해 개발도상국 인프라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