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한국 롯데그룹 분리 독립안’이 담긴 화해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신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통해 전달한 ‘화해의 기본방침’은 △경영권 분쟁 중단 및 종업원·이해관계자 우려 불식 노력 △일본 롯데홀딩스의 한국 롯데그룹 지배 구조 해소 및 한국 롯데그룹의 독립 경영 △신격호 명예회장 결정대로 형제간 역할 분담 실현 등의 내용이 골자입니다.
즉,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갖고 신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형태로 한국 롯데그룹 지분을 보유한다는 내용입니다. 화해안이 실현된다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이 4%에 불과한 신 회장은 불안정한 경영지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한국 롯데가 진정으로 한국 기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번 화해 시도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면회 시도 당시, 수감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왔고, 홍보대행사 및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이 동행"했으며, "심지어 면회 시도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 회장 및 롯데 경영진을 비난"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번 보도자료 배포 역시 ‘화해 시도’ 자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롯데그룹은 또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뿐만 아니라 신 명예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수십 차례 소송을 제기해 대부분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씨 두 사람은 신 회장 구속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 L’이라는 계약서까지 작성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이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쉽다”며 “회사의 큰 결정은 특정 주주 개인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수 없고 이사회, 주총 등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