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부양을 위해 대규모 수출 감축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1.2%) 상승한 4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의 수출 감축, 미·중 간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사우디는 이번 달 말까지 원유 수출 물량을 지난 11월보다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어든 710만 배럴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이런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올해 재정 지출을 지난해보다 7%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를 위해서는 유가가 현 수준보다 배럴당 50달러가량 오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 감축 소식으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선 부근까지 급등했다.
원유시장 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56만5천배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이날 시작된 미·중 간 실무자급 무역협상에 대한기대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중국이 자국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무역협상을 타결하길 원할 것이란 낙관론을 펼쳤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국 경제가 얼마나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면서 무역협상이 체결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담장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도 낙관적 기대를 키웠다. 류 부총리는 차관급이 대표인 이번 회담에는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류 부총리가 직접 회담장을 찾은 점은 중국의 협상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통상적으로 증시가 강하면 유가도 이를 추종한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유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케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공동 창립자는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초과 공급 상황에 빠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