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연초부터 두드러진 '경제 행보'…대·중소 가리지 않고 현장 방문

입력 2019-01-03 21:37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기해년(己亥年) 벽두를 '경제 행보'로 채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에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 제조 스타트업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 기업가들을 격려했다.

전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한 가운데 신년회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하루 만에 벤처기업 현장을 찾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7일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벤처기업 인사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기로 했다.

나아가 이달 중순에는 4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및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타운홀 미팅 형식의 대화를 나누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그야말로 숨돌릴 틈도 없이 기업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관계자들 역시 재계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연말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김 실장과 김 부의장은 이날도 기업계 인사들과 비공식 만남을 갖는 등, 앞으로 청와대와 기업이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경제 일정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이어가려면 민생·경제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초부터 시장의 수용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호를 보내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 메시지에서도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오며,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혁신·투자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고 짚고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며 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새해 들어 「'공정경제' 기반 위에 서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양대 기둥」이라는 정부의 3대 경제기조 중 혁신성장 모드를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규제완화·신성장동력 확보 지원 등 혁신성장과 관련한 과제에 정부가 힘을 쏟아달라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다 보면 자연스레 혁신성장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메이커스페이스 방문에서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 만들기 위해서 활발한 혁신 창업이 필요하다"며 "혁신을 통해서 신기술과 신산업을 창출해야만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을 위한 규제혁신도 계속하고 있다. 청년 창업 기업의 세금 부담도 낮추고 제조 창업 기업에 대한 부담금 면제도 확대할 것"이라며 혁신성장 정책을 통한 기업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