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를 맞아 한국경제TV는 젊은 스타트업 CEO들의 꿈과 열정을 취재하는 '도전이 혁신이다' 시리즈를 연속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SNS에 일기를 결합시킨 콘텐츠 플랫폼 '세줄일기'를 만든 윌림을 소개합니다.
불필요한 정보와 광고로 도배된 기존 SNS의 피난처로 떠오르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는데요.
정재홍 기자가 세줄일기를 만든 배준호 대표를 만났습니다.
<기자>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배준호 윌림 대표 부부는 삶의 가치를 찾아 동시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곧바로 떠난 세계 여행동안 짧은 후기를 적자는 게 일기 플랫폼 '세줄일기'의 출발이 됐습니다.
일기장에 적는 글은 단 세 줄. 남에게 보여줄지 말지 정할 수 있고, 광고도 없어서 SNS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의 피난처가 됐습니다.
<인터뷰> 배준호 / 윌림 대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처음부터가 실명기반의 관계를 맺기 위한 서비스여서 남에게 좋은 일들만 적극적으로 확산되는데…일기라는 속성을 통해서 자신의 고민,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공유해서…"
일기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이용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 가입자는 10~20대 여성이었습니다.
남에게 쉽게 터놓을 수 없는 연애, 이별, 진로 얘기를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습니다.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입소문이 퍼졌고, 20개월만에 가입자 40만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습니다. 광고를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확보하냐가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배준호 / 윌림 대표
"계절마다 봄친구, 여름친구, 가을친구, 겨울친구 고객들 모시고 이야기를 합니다…고객들은 광고아닌 다른 서비스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PDF다운로드, 폰트 변경, 스티커를 붙이는 걸 묶었습니다. 팬심이 강하다보니 멤버십을 하면 괜찮겠다 했습니다. 세줄일기 월맴버십을 550명 정도가 가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배 대표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이나 고민을 담는 기업용 세줄일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개인과 기업, 단체의 고민들을 정량화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인터뷰> 배준호 / 윌림 대표
"세줄일기는 다른 어떤 콘텐츠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않은 저희만의 데이터를 갖게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말하지 못한 고민과 진심 그다음의 감성의 글을 가지고 빅데이터 분석을 하려고 하고 있고, 그걸 통해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줄일기는 좋은 이야기만 넘쳐나는 SNS 홍수 속에서 사람들의 진심을 담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