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명소가 '교통지옥'으로…폭죽 쓰레기도 '눈살'

입력 2019-01-01 14:17


기해년(己亥年) 첫 태양이 힘차게 떠오른 1일 강원 동해안 일출 관광지가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이날 강릉 정동진과 경포해변, 속초해변 등 해맞이 인파가 몰린 동해안 해맞이 명소 주변 도로는 갓길에 겹겹이 주차된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해 첫날 불법주차한 해맞이 차들로 인해 한동안 마비 상태에 빠졌던 강릉 경포119안전센터는 아침 일찍부터 의용소방대원들을 배치, 센터 앞을 지켰다.

하지만 해맞이가 끝나고 차들이 한꺼번에 귀경하면서 주변 차량 흐름은 마비되다시피 했다.

귀경 차량과 일출 인파에 시내버스까지 뒤엉키면서 답답한 흐름은 한참이나 이어졌다.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차들로 인해 경적은 쉴 새 없이 울렸고, 시내버스마저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에 해맞이객들은 한참을 도로에서 허비해야 했다.

강릉선 KTX는 대부분 매진돼 버스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정동진으로 해맞이를 간 안모(36·여)씨는 "해돋이 보러 갔다가 해 떨어질 때나 돼야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도내 고속도로는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낮 12시 현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강릉휴게소 부근∼대관령 부근 19㎞, 대관령∼진부1터널 12㎞, 평창휴게소 부근∼둔내터널 15㎞에서 차들이 거북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분기점∼서양양 부근 15㎞, 춘천분기점 부근∼남춘천 부근 9㎞ 구간에서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도 양방향 곳곳에서 지·정체가 빚어져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를 통행하는 차들도 교통대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속초와 인제를 잇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 미시령요금소 부근과 속초와 양양을 잇는 7번 국도는 한때 체증이 심했다.

한편 이날 해맞이 명소에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지자체가 폭죽과 풍등 사용을 못 하게 했음에도 폭죽 쓰레기가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 백사장 곳곳에는 풍등과 폭죽 일절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 시민은 "사람들도 많은데 폭죽을 쏘는 건 민폐 아니냐"며 "판매와 사용 행위를 지자체에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며 불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