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40% 중반대로 올해를 마감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11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인 45.9%(매우 잘함 21.6%, 잘하는 편 24.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6%포인트 올라 취임 후 최고치인 49.7%(매우 잘못함 33.3%, 잘못하는 편 16.4%)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4%포인트 감소한 4.4%였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2.2%포인트) 내인 3.8%포인트 앞섰다.
세부적으로는 보수층과 진보층, 대구·경북과 서울, 20대, 무직과 학생에서 국정 지지도가 상승한 반면, 중도층,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30대 이상, 노동직과 자영업, 사무직에서는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런 하락세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김태우 사태'와 여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올해 1월 첫주 71.6%로 출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 77.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민생·경제지표 악화 소식의 발표와 소득주도성장 논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의 영향으로 9월 2주차 53.1%까지 떨어졌다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9월 4주차 65.3%까지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경제정책 실패 논란과 공직기강 해이 논란 등으로 11월 4주차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한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올 한해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1.5%포인트 하락(최고치 77.4%, 최저치 45.9%)한 반면, 부정평가는 33.8%포인트 상승(최고치 49.7%, 최저치 15.9%)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내린 36.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 올해 최고치는 6·13 지방선거 압승 직후인 6월 2주차 57.0%다.
자유한국당은 0.3%포인트 오른 25.7%로 집계됐다. 한국당의 올해 최고치는 11월 4주차의 26.4%다.
정의당은 0.9%포인트 오른 9.0%, 바른미래당은 1.5%포인트 상승한 7.1%, 민주평화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2.4%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포인트 줄어든 17.0%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