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 줄을 잇는다. 즐거워야 할 모임에서 건배사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여럿있다. 센스 있는 건배사는 화자를 그 자리의 주인공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좌중을 사로잡을 건배사를 생각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건배사를 '30초 리더십'이라고 하며 건배사를 통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경제TV에서 16년 동안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정성식 프로듀서가 쓴 '30초 리더십'이다.
이 책은 화자와 술자리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건배사를 소개하고 그 와 연관된 인문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30초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는 성공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철학과 지혜, 인문학적인 세계가 담겨 있다."고 건배사를 정의하며, 특히 기업 CEO들이 단 몇 마디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총 38개의 건배사들이 파트별로 분류되어 있어 독자들이 상황에 맞는 건배사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고전, 신화, 야사(野史) 속 술에 얽힌 이야기, 인문학과 관련된 속담이나 위인들의 명언, 건배사를 할 때 유용한 팁과 방법 등이 각 장마다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을 때, 분위기가 썰렁할 때, 술잔이 비워지는 속도가 더딜 때 등 건배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상황별 스크립트들도 수록되어 실제 술자리에서 참고할 수 있다.
저자는 "건배사는 남이 준 기회이고, 어떻게 말하는가는 스스로에게 주는 기회다. '위하여' 같은 한마디로 대충 끝내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평소에 멋진 건배사 하나쯤은 머릿속에 저장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차례가 오면 잠시 좌중을 응시하며 이목을 끌자. 당신의 여유로운 모습이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스토리가 담긴 멋진 건배사를 풀어놓으면 오늘 모임의 승자는 바로 당신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아름 blueberr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