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년층을 위해 씹기 좋게 만든 음식과 산모나 영유아들을 위한 건강식을 두루 일컬어 '케어푸드'라고 하는데요.
100세 시대를 앞두고이런 '케어푸드' 시장이 식품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두 종류의 고기를 절단하는데 필요한 힘을 측정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워홈의 케어푸드 제품은 일반 고기에 가하는 4분의 1 정도 힘만으로도 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 / 아워홈 식품연구원 팀장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만들었구요. 씹기에 불편하시거나 소화가 잘 안되시거나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씹고 삼키시기에 부드럽고 소화가 편안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케어푸드는 고령층과 영유아 등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특별식이나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환자식 제품들을 두루 일컫는 말입니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케어푸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 6,100억 원대에 머물렀던 케어푸드 시장은 지난해 1조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2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지난 10월 성인영양식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문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이고 성인들을 위한 분말식품 등을 출시했습니다.
[인터뷰] 서미정 / 매일유업 H&N팀 BM
국내 60세 이상 인구 두명 중에 한명은 단백질 권장섭취량을 충족하고 못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셀렉스 제품은 단백질을 더 간편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부터 병원에 환자식을 공급했고, 올해는 일반 소비자들 위한 씹기 쉬운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만들어 '케어푸드'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식품회사인 뉴트리와 손잡은 신세계푸드와 지난 9월 병원 시범운영을 거친 CJ제일제당, 노년식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남양유업까지 내년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케어푸드'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업계는 식음료 기업들이 떠오르는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장기와 기술력을 총동원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