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현 단계서 동남권 관문공항 불가"

입력 2018-12-24 20:33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을 놓고 부·울·경과 국토교통부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24일 오후 김해시 주촌면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부울경 검증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검증단장을 맡은 김정호 의원(김해을)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석진 울산시행정부시장을 비롯해 3개 시·도 공무원과 검증위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3개 시·도 단체장 인사말만 공개한 후 비공개리에 진행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김해신공항,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는 이제 더는 늦추기 어려운 시점까지 온 것 같다"며 "중간보고가 그런 점에서 중요하며, 결과에 따라 부울경은 어떻게 할지 큰 틀에 합의하고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우리의 소망은 대통령께서 공약하신 것을 그대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동남권 관문공항, 인천공항 대체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김해신공항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한 번 더 검토한다는 데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중간평가 결과 방향이 잡혔는데 예측한 대로 여러 문제가 산재한 것 같다"며 "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이라 할 수도 없고 김해신공항 건설은 여러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울경 시민들을 설득 못 하는 국토부의 부당한 정책에 대해 정확하게 반박하고, 우리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국가적 차원서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정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중간보고를 하는 지금 단계서 봐도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론 불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본다"며 "이걸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부울경 단체장들이 전면에 나서 입장을 표명하고 국토부 장관 면담을 요청해야 한다"며 "(국토부 자료가 부울경과) 합의한 기준에 못 미치고 민감한 자료는 뺐다. 안 되면 총리실에 판정을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