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에는 두 차례만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속도조절에 나선 것인데, 횟수는 줄었지만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 연준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올 들어 네 번째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관심이 컸던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많은 FOMC 참가자들이 경제상황에 맞춰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지금은 내년 2번 인상으로 낮췄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당장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홍원석 한국은행 국제총괄팀장
"국내 금융시장에서 특히 외환부문에서 자본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채권자금 등이 특히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유출입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 미 연준이 금리를 예정대로 올린다면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우리 통화당국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선 미국이 금리인상 횟수를 줄이기로 한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