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포화지방, 탄수화물 등 만성 염증을 자극할 수 있는 영양소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 우울증을 부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생명과학연구센터(Bioscience Research Center)의 스티븐 브래드번 박사 연구팀이 미국, 호주, 유럽, 중동에서 총 10만1천950명(16~72세)을 대상으로 최장 13년에 걸쳐 진행된 총 11건의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패스트푸드, 가공육, 케이크 등 식사 염증 지수(DII: Dietary Inflammatory Index)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거나 우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래드번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는 연령 또는 성별과 무관했다. 또 추적 관찰 기간이 짧거나 긴 경우 모두 결과는 같았다.
이는 염증 유발 음식을 피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브래드번 박사는 말했다.
섬유, 불포화지방, 비타민(특히 A,C,D)이 많이 함유된 항염증 식사(anti-inflammatory diet)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염증은 체내에 감염, 상처가 발생하거나 독성 물질이 들어왔을 때 신체 보호를 위해 단백질, 항체를 방출하고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혈류를 증가시키는 자연적인 방어 반응이다.
그러나 만성 염증은 급성 염증과는 달리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 고혈당, 고혈압, 식품첨가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성 단백질이 조금씩 꾸준히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각종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염증으로 염증성 단백질이 뇌로 들어가 기분 조절 등 갖가지 뇌 기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면 정신 건강도 해칠 수 있다.
만성 염증은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을 측정하는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학 학술지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