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한 소방공무원 2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호인의 생명을 구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배드민턴 경기를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모(50)씨가 정형삼(남부소방서 소방장)·배영희(광산소방서 소방교) 등 두 소방관의 심폐소생술로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휴일 배드민턴대회에서 경기 중 대기석에서 잠시 쉬고 있던 채씨가 쓰러져 주위에서 의료진을 찾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두 소방관은 채씨가 심장정지 상황임을 알고 주위에 119 신고를 요청한 후 심폐소생술을 했다.
또 다른 회원들에게는 구급차를 현장에 안내하도록 하고 다른 회원이 가져온 체육관 내 자동 심장충격기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현장에 도착한 화순소방서 구급대원은 의식과 맥박이 없는 채씨에게 즉시 자동 심장충격기를 한차례 실시하고 잠시 후 호흡과 맥박, 의식이 돌아오자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채씨는 응급처치 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소방관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누구든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며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많은 시민이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