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단기차입 증액, 정상적 경영판단 아니야"

입력 2018-12-14 17:23
수정 2018-12-14 19:58


한진칼 지분 9%를 보유중인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이 최근 단기차입금을 늘린 것에 대해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진칼은 지난 5일 단기차입금 규모를 16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 2조원을 넘겨 KCGI의 감사선임을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KCGI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자산총액을 두 배 가까이 증액하는 이사회결의는 정상적인 경영판단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는 독립적인 감사의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회사에 손해를 가하는 행위로 형사상 배임 소지가 있다"며 "단기차입금 증액 관련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칼 측에서도 "만기 도래 차입에 대한 상환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한진칼 측은 이날 저녁 "올해 12월 700억원, 내년 2월과 3월 각각 400억원, 750억원의 차입금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을 증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에 대비해 유동성을 최우선 고려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진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는 지난달 18일, 한진칼 지분 보유 사실을 공시하며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