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그룹의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국내 4대그룹의 연말인사도 마무리 됐습니다.
올해 4대그룹 인사의 특징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상태에서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겁니다.
김치형 기지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내년 국내외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국내 주요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고 조직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은 큰 성과를 낸 반도체를 이끈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지만 사장단 승진자는 2명 뿐인 조용한 인사를 내놨고, LG그룹 역시 부회장 대부분을 유임시키고 사장 승진(1명)보다는 상무급 승진을 크게늘린 인사를 냈습니다.
큰 변화를 주지 않아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성과보상 원칙은 지킨다는 걸 보여주는 인사입니다.
SK와 현대차 그룹 역시 부회장급 인사들을 대부분 유임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만 LG와 현대차 그룹은 창업 3세 경영인이 그룹 총수로서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세대교체 인사를 냈습니다.
LG는 올해 회장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을 도울 인사들을 외부에서 적극 영입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를 강화했고, 현대차는 2015년 이후 이어져 오던 4인 부회장 체제를 사실상 해체해 정몽구 회장-정의선 수석부회장-윤여철 부회장의 새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SK그룹은 이석희 사업총괄사장을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로 올린 것은 물론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을 SK종합화학 사장으로 내세우는 등 50대 초중반 젊은 경영인들을 그룹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4대그룹 대부분 승진자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고 눈에 띄는 발탁 인사도 거의 없었지만 재계관계자들은 조직을 추슬러 안정을 꾀하고 핵심 회사나 미래사업 분야에 새 인물들을 배치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인 인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