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원내대표 나경원…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입력 2018-12-11 19:00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나 의원은 11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아, 35표를 얻는 데 그친 김학용 의원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나 의원은 세 차례 도전 끝에 국내 보수 계열의 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뽑혔다.

나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이 통합과 변화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의 계파 프레임에 갇혀서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선거 결과처럼 통합을 선택한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선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잔류파와 비박계 복당파의 계파 대리전 구도로 치러져 애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개표 결과,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 의원이 배 가까운 지지를 받아 낙승했다.

나 의원이 친박계의 지지세에 힘입어 당선됨에 따라 당분간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운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나 의원은 이번 선거전에서 '통합'과 '변화'를 강조하며 계파색 옅은 의원들을 파고들었고 이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또 계파 갈등에 염증을 보이며 중립을 표방한 초·재선 의원 74명 중 상당수가 나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가 당선될 경우 친박계의 신당 창당설이 현실이 되어 분당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의원들 역시 상당수 '안정'을 선택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짚었다.

나 의원은 당 안팎으로 산적한 과제와 직면하게 됐다.

원내에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포함한 선거제 개혁과 유치원 3법 논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협상이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당내에선 차기 전당대회 규칙 논의와 현재 진행 중인 당협위원장 교체와 같은 인적쇄신 방안을 놓고도 계파간 갈등의 조정 역할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