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부]2019년 글로벌 경제 전망은?

입력 2018-12-11 16:20
하경민 : 전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가 한국경제에 영향을 주어, 한국경제도 당분간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역시 경제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B에서는 미국을 포함한 내년도 글로벌 경제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유재흥 : 내년 글로벌 경제는 2.9% 성장하면서, 올해 3.1%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동안 글로벌 성장을 주도해왔던 미국 경제도 올해 2.5%에서 내년 2.3%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2.3%의 성장률이 여전히 강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본격적인 둔화로 해석하는 것 보다는 평균적인 성장 추세로 복귀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의 급속한 둔화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 상조로 보입니다.

반면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2.3%에서 내년 2.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은 이미 12월의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 금리도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방향성에서는 현 수준 대비 상승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깝게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부터 이탈리아의 재정 긴축 관련 이슈,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인 요인이 있는가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나 중국의 부양 정책 내용과 관련한 경제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이 변수들 하나하나가 앞서 말씀드린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요인들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지난 주 말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이 일시적이나마 휴전 상태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를 크게 끌어올린 사례도

내년 경제 및 시장 전망에 있어서 언급한 요인들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하경민 : 한동안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예견되고 있는, 금리의 상승이 미국 및 여타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까. 채권 투자 시에 어떤 점들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재흥 : 앞서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씀드렸데요, 최근 발표되고있는 미국 경제 지표를 통해서도 이를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장이 둔화하는가운데 물가는 상승하는 다소 불편한 조합 속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된다는 점은 위험 자산 가격에는 특히 비우호적인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자산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보다 폭넓게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권의 경우 이자율 위험이 있는 국채와 신용 위험이 있는 고금리 채권 등을 함께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위험 원천에 분산하고 자산간의 상대 가치에 따른 투자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한 가지 고려할 부분은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과 관련해서 최근 아주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에 정해진 경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정책 금리가 중립 수준의 바로 밑에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시장 분위기를 급반전시켰습니다.

바로 두 달 전 현재의 정책 금리가 중립수준에서 한참 멀리 있는 듯 하다고 발언하면서 위험 자산 가격의 매도를 촉발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의 발언은 다분히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발언 하나만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가 끝나간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의 발언으로 인해 내년 어느 시점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출 수 있을 것인지가 화두가 된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아울러, 중립 금리 수준에 이르고 나서 멈출 것인지 혹은 금리 정책이 실물 경제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중립 금리 수준 이전에 미리 멈추고 경제 추이를 관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대두될 것입니다.

특히 최근의 유가 급락세가 미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물가 상승 압력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도 연준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오는 12월 19일로 예정된 연준의 FOMC 정례 회의를 통해 보다 정확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기존의 강경했던 입장에 비해 다소 완화된 언급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경민 : 지금까지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유재흥 파트장이었습니다.

진행 하경민

출연 유재흥 얼라이언번스틴 자산운용 파트장

작가 박근형

연출 이무제/ 안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