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독일과 영국 등 유럽 부동산의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환율과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는 이유에선데요.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북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행정공제회는 캐나다 드림리츠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항지구에 위치한 오피스 타워를 인수했습니다.
연면적 1만4천㎡ 규모의 건물로,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낙후된 인근 환경에 비해 비교적 신식 건물이라는 점과 해당 지역 사무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됩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지스자산운용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 인수를 마쳤습니다. 이미 다수의 금융기관이 임차해 사용 중인 독일에서 6번째로 높은 랜드마크 빌딩으로, 8,500억원에 달하는 인수 가격 중 절반 가량이 공모펀드로 조달될 만큼 주목을 받은 딜입니다.
이와 함께 코람코자산운용은 아마존의 독일 물류 센터를 1,100억원에 매입했고, 미래에셋대우는 독일 쾰른 연방부동산관리청 오피스에 투자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우려에도 부동의 스테디 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지 업계에서는 한국이 올해 말 까지 런던 오피스 빌딩에 약 4조4천억원을 투자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중 최대 구매자가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연금의 조 단위 거래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이 영국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IBK투자증권도 연내 런던 중심가 빌딩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간 헤지 투자시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연 1%를 넘어선 만큼 수익률 방어에 유리한 유럽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라 분석합니다.
신규 오피스 공급이 부족해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높은 임대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한국보다 금리가 낮아 환헤지 프리미엄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북유럽 지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직 글로벌 자금이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덜 들어온 까닭에 부동산 자산 가치와 거래 비용이 저렴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국내 기관들도 북유럽 부동산 선점에 나섰습니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한 유럽 개방형 펀드는 최근 핀란드 헬싱키 소재 임대아파트 824채를 자산으로 편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유럽 국가의 특성상 사회보장 시스템이 잘 돼 있고 매매보다는 임대 주거 형태를 선호해 주거용 부동산이 우량자산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유럽 마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입니다. 자금 조달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지 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로 이뤄진 만큼 금리인상시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