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처음 하위 스플릿 추락의 굴욕을 당한 FC서울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상주 상무에 발목을 잡혀 11위로 밀리면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부리그 잔류에 도전하게 됐다.
또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꼴찌' 전남 드래곤즈에 대승을 거두고 9위를 차지해 10위 상주와 함께 내년에도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한다.
서울은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4분 박용지에게 결승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서울(승점 40·40골)은 상주(승점 40·41골)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서 밀려 9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반면 상주는 귀중한 승점 3을 따내고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는 기쁨을 맛봤다.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서울은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결승 골을 허용하며 승강 PO로 추락하는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은 이날 K리그2(2부리그) PO에서 대전 시티즌을 꺾은 부산 아이파크와 오는 6일과 9일에 승강 PO 1, 2차전을 펼쳐서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은 전반 39분 박주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게 상주의 수비수 권완규의 몸을 맞고 굴절돼 옆 그물에 볼이 꽂히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후반 13분에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키퍼 펀칭에 막혀 또다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서울은 결국 불운이 겹치며 상주에 결승 골을 헌납했다.
상주는 후반 20분 윤빛가람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앞에서 왼발 슈팅을 한 게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박용지의 오른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결승 골이 됐다.
윤빛가람의 슈팅 방향으로 몸을 날린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은 역동작에 걸려 멍하니 골대로 굴러 들어가는 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후반 막판 동점 골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곱씹었다.
서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상주 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했지만 하대성만 등을 돌린 채 인사를 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분을 참지 못해 의자를 발로 차는 씁쓸한 매너를 보여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