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미국 합작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향후 3년 동안 이탈리아 공장에 50억 유로(약 6조3천8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 맨리 FCA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FCA 경영진은 29일(현지시간) 노동조합 대표를 만나 2019∼2021년 사이에 피아트 토리노 공장을 비롯한 이탈리아 공장들에 이 같은 금액을 투입, 신형 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이 기간 대표 차량인 '500'(친퀘첸토) 전기차를 내놓고, 소형차 판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고급 브랜드 알파로메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양산을 시작하는 등 13종의 새 모델 제작에 나선다.
지난 8월 세르지오 마르키온네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FCA의 새 수장이 된 맨리 CEO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해 들은 노동조합은 안도의 뜻을 표명했다.
피아트 노조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업체가 인력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등 자동차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시점에 새 경영진이 이탈리아에서의 생산 감축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반겼다.
피아트는 이탈리아 사기업 가운데 가장 큰 회사로, 이탈리아에서만 약 6만5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편, FCA 경영진은 이날 노조와의 회동에서 당초 2021년까지로 설정한 디젤 승용차 생산 종료 시기는 연기하기로 했다는 방침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