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산유국 감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1.0%) 하락한 50.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 올랐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22% 폭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감산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감산 논의를 두고 엇갈린 소식이 나오면서 WTI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장관이 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은 현재 유가에 대해 편안해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내년 산유량은 올해와 같을 수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노박 장관과 러시아 석유기업 대표의 회의에서 감산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냈다는 전일 일부 외신의 보도와 상충하는 내용이다.
노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중 배럴당 50달러 선도 다시 하회했다.
러시아의 입장은 이번 감산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0월 산유량보다 하루평균 130만 배럴 산유량을 줄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OPEC의 경제위원회(Economic Commission Board)가 시장 균형을 위해 하루평균 130만 배럴 감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위원회는 OPEC의 최종 의사 결정 기구는 아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다음 달 6~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동에서 감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 흐름이 재확인된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9월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147만5천 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시추 장비 수는 전주보다 2개 늘어난 887개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산유국의 감산 논의를 지속해서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PVM 오일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산유국이 초과 공급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우려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 곡선에서 '콘탱고' 상황이 나타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