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려 금리 인상…추가 인상 불투명

입력 2018-11-30 17:15
<앵커>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했습니다.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이 커지면서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경기 둔화 속에 뒤늦은 금리 인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의 인상입니다.

장기간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이 쌓여가면서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늦추기 힘들다는 판단이 컸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 금융불균형 확대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이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미간 금리 역전폭을 조금 줄이면서 금융불안도 다소 잠재우게 됐습니다.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번번이 인상 시점을 놓치고 시기기 좋지 않을 때 떠밀려 인상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오히려 금융불안으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시기적으로 약간 늦은감은 있습니다. 금융 측면에서 보면 예를 들어 대출금리가 지금 올라가고 있는데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고요. 그 다음에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최근에 물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거든요. 거기에 대한 부분들도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과 내년 경제 전망,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도 2명의 금통위원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금리를 올렸지만 내년 통화정책은 성장세 지원에 금융안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더 어려운 환경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