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치명적인 무더위에서부터 열대지방의 뎅기열 확산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일부 지역 사람들의 건강은 이미 비상상황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덩달아 2030년부터는 매년 25만명의 추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은 2018년 판 "건강과 기후변화에 대한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B)을 포함해 27개 대학 및 기관의 전문가 150명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무더위에 노출해 심장 및 신장 질환, 열 스트레스(heat stress), 다른 치명적인 열 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도시의 노령층과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크게 위협하면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보다는 유럽과 지동해 동부 인구 밀집지의 도시 고령층을 더욱 취약하게 하고 있다.
보고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인간의 삶의 모든 면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준다"며 취약한 사람을 기상이변에 노출하고, 전염병의 패턴을 바꿔놓으며, 식량 안보와 안전한 식수, 깨끗한 공기에 해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발행을 총괄한 닉 워트는 "이들은 2050년에 나타날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미 목격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WHO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면서 특히 영양실조와 설사, 말라리아, 열 스트레스 때문에 오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25만명을 추가로 죽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약 1억5천700만명의 취약층이 장기간의 혹서에 노출됐으며, 노동시간 손실만도 약 1천530억 시간에 달했다.
특히 기온과 강수량의 조그만 변화로도 물과 모기를 통한 콜레라와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전염병의 전파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의 뎅기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1950년대의 기준치보다 10%나 높아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주변 바다 온도가 급속히 오른 발트해 국가들과 같은 지역의 콜레라 위험 역시 커졌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영국 자선재단 '웰컴 트러스트'의 기후 및 보건 전문가 하워드 프룸킨은 "기후변화는 극한의 더위로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는데, 산불과 농작물 피해, 전염병을 유발하고 전 세계인들에게도 대가를 치르게 한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