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정상회담이 사흘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 정상간 회동에도 내년 역시 글로벌 통상환경은 갈등과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각국의 합의와 협력제제 구축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기회선점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간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27일 서울 강남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2018 글로벌 신통상 포럼’을 열고 현황 분석과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내년도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해 경쟁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와 협력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통상전문가들 "내년에도 갈등 지속…기업 발빠른 대응 필수"
참석한 국내외 통상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내년도 글로벌 시장여건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국, 중국과의 통상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글로벌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흥국들과의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 차관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의 핵심인 데이터 확보를 위한 국가간 협력과 규범조화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역사적으로 실패를 거듭해 왔다”고 운을 뗀 뒤, “이에 맞선 ‘중국 제조 2025’는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중국과 한국 주가의 동조화가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덕근 교수는 “반도체, 5G 통신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과의 협력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美 행정부, 대중 무역적자 개선없이는 양국 갈등 이어질 것"
제프리 쇼트 美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역시 미국 무역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협력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프리 쇼트 연구위원은 "중간선거를 치른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보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외 통상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과는 획기적인 대중 무역적자의 개선방법이 나타나지 않는 한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미 FTA를 마무리한 만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바스티앙 미루도 OECD 통상정책 분석관은 “전 세계적으로 무역협정은 증가세이지만, 신보호주의로 인해 무역자유화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까지 가세해 노동 비용이 글로벌 밸류체인을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개별화’로 승부하는 대량 맞춤시대에 돌입한 만큼 기업들의 소싱전략이 한층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대외통상정책 흐름과 이에 맞선 중국기업들의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들도 이어졌습니다.
* "中기업 혁신에 주목…개방 확대 따른 시장 선점 계기로"
박한진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이전부터 경기하방 압력이 커져왔고 무역마찰을 조속히 완화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며 “미국에 맞대응하기 보다는 대외개방과 내수확대 패키지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개방 확대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한국기업들은 소비재, 온오프라인 통합 신유통, 양로, 환경, 신산업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한진 본부장은 "최근 미·중 협상 시도 움직임의 경우 다음달 1일 G20 정상회담에서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미·중 통상관련 리스크는 형태와 내용을 달리하며 상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종춘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세계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오히려 체질개선의 계기가 될 수있다”며 “ 우리 수출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수출시장 다변화, 혁신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을 타결짓 지 못하면 중국 수입품 전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고하는 등 대중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어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물을 얻고 그에 따른 파장이 어느 정도일 지 여부에 각 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