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들이 27일 한국 정부가 베트남 대도시 주민을 복수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복수비자란 한 번 비자를 받으면 일정 기간 자유롭게 정해진 목적지를 방문할 수 있는 비자다.
우리나라 법무부는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주민을 유효기간 5년의 단기방문(C-3) 복수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뚜오이쩨, 타인니엔, 전찌, 띠엔퐁 등 유력 일간지와 VTC 등 TV는 물론 VN익스프레스와 징을 비롯한 온라인 매체들은 전날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진행한 간담회 내용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현지 언론들은 또 김 대사가 "한국 정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을 복수비자 발급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실현하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큰 사랑에 호응하는 것이라는 김 대사의 설명도 곁들었다.
또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국민에게 허용하는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한 달로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김 대사의 요청도 자세히 소개했다.
현지 언어로 이 같은 뉴스가 잇달아 나오자 박항서 감독과 한국 정부, 한국 국민에게 감사하다는 베트남 네티즌들의 댓글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박항서님, 한국과 베트남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 사랑하고 친해지도록 가교가 돼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축구로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친애하는 한국 국민에게도 감사하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한국 친구들이 그렇게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친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외교가 정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다낭시 시장도 김도현 대사에게 문자를 보내 "김 대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포괄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민은 44만명으로 작년(38만명)보다 6만명 늘었고, 같은 기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240만명에서 260만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