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내년 제약·바이오 주인공은?…제약 부문

입력 2018-11-27 20:29
수정 2018-11-27 21:19
올 들어 9월까지 제약, 바이오업종 주가는 나름 상승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지난 2월 일부 바이오기업에 대한 악성 루머와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착수,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 감리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진통을 겪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미·중 무역 분쟁 갈등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분석기관의 넥타테라퓨틱스에 대한 보고서 등이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전반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올해를 되돌아본다면, 바이오기업들의 순조로운 임상시험 진입과 유한양행의 기술이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성과 등이 투자심리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년의 제약·바이오업종을 이끌 '톱픽' 종목은 누가 될까요?

알투바이오에서 내년 제약·바이오의 기린아들을 집중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총 3회에 걸쳐 1) 제약과 2) 바이오, 3) 헬스케어/메디칼 부문으로 전개됩니다.>

제약 인사이드 <Pharmaceutical Inside>

내년 제약부문에서 기대되는 종목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JW중외제약으로 예상됩니다.



1) 유한양행…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유한양행은 투자자에게 있어 참 재미있는 주식입니다.

과거 기억을 돌이켜보건대, 지난 2005년, 2008년 모 언론사가 펀드매니저(자산운용역),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종목)을 설문조사를 했는데, 삼성전자 등과 함께 유한양행이 항상 꼽혔습니다. <그 때 물려줬으면 자녀들 챙겨주는 걱정없이 편하게 살겠죠?>

제약업계에서 유한양행은 영업이나 실적면에서는 제약업계에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지만, 한미약품처럼 큰 한 방(2조, 8조 라이선스 아웃)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이정희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상당한 조직과 연구개발 변화에 적응하면서 달라진 게 사실입니다.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을 갖춘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상당히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1조 4,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 후보물질(YH25448)인 '레이저티닙'이 내년 유한양행의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얀센은 내년 2분기 '레이저티닙'에 대한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게 됩니다.

▲ 글로벌 경쟁의약품…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임상을 총괄했던 조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00여명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저항성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이 66%였으며, 임상2상 시험을 진행중인 용량에서는 71%"라고 발표했습니다.

객관적 반응률(ORR)이라는 것은 치료전과 치료후를 비교해 종양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말합니다.

이밖에 투자한 기업의 제넥신 임상시험 결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부의 건강보험 확대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따라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사들의 성장도 견인되고 있습니다.

최근 의료계(병원)에서는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 상당히 환자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2차 의료기관(종합병원, 로컬급)에서는 환자가 지난해보다 많게는 30% 이상 줄고 있습니다.

영업력이 탄탄하거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와 대형 제약사들은 큰 문제가 없으나, 복제약 중심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살아남기 힘든 경영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내년쯤 중소형 제약사들의 불법 리베이트 문제가 많이 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2000년 의약 분업과 2007년 불법 리베이트 쌍벌죄 적용후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한미약품…미워도 다시 한 번

2016년 가을 '한미약품 사태'로 투자자들은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은 게 사실입니다.

갑자기 고속 성장을 하면서 매출 1조원에 올라서는 기업들이 항상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됩니다.

제약업계에서는 내년 한미약품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큰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계열 당뇨병·비만 치료 바이오 신약물질(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글로벌 임상2상이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입니다.

▲ 글로벌 경쟁의약품…노보노디스크 '삭센다'

경쟁의약품은 현재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 '삭센다'와 미국의 일라이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 둘라글루타이드)입니다.

삭센다의 경우 지난 여름 서울 강남권에서 뱃살 빼는 '다이어트 약'으로 알려지면서 유행이 크게 일기도 했습니다.

또,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FDA에 폐암치료 후보물질인 '포지오티닙' 혁신치료제 지정 신청을 했으며, 올해 안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잇는데요.

미국 식품의약국의 혁신치료제 지정(BTD)제도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의 치료가 기대되는 신약 후보물질을 우선 심사해 임상2상 시험 결과만으로도 신속히 허가를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한미약품의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포지오티닙'이 글로벌 임상2상 시험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미약품의 영업력 역시 제약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상위권이기에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 확대 수혜가 예상됩니다.



3) JW중외제약…글로벌 성장 기회 포착

JW중외제약은 내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 피부염 신약후보물질(JW1601)에 대한 본격적인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합니다.

지난 8월 피부질환 치료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인 덴마크 레오파마에 전임상 단계에서 총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신약후보물질입니다.

아토피는 체내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 가운데 하나인 '히스타민'이 원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이번 후보물질은 히스타민(histamine)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대부분 아토피 치료제의 경우 히스타민이나 스테로이드 계열을 사용하는데요.

스테로이드 계열은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얼굴이 보름달 얼굴형(얼굴이 커지게 하거나)으로 변형되거나 팔 다리를 가늘게 하거나 뼈를 약하게 하는 부작용(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히스타민의 부작용도 식욕 억제나 구강 건조증 등이 있지만, 스테로이드 부작용 보다는 훨씬 약하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 글로벌 경쟁의약품…사노피 듀피젠트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JW중외제약과 경쟁할 수 있는 대항마로는 프랑스 국적 사노피의 '듀피젠트'가 있습니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는 20년만에 나온 성인용 중등도 아토피치료 혁신신약(First in Class)입니다.

다만, 듀피젠트는 약가가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듀피젠트는 미국 등 해외에서 2주 간격 8회 투여로 연간 약값이 3만7,000달러(42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JW중외제약의 'JW1601'은 히스타민 H4의 수용체를 타깃으로 염증과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경구 투여 혁신신약(First in Class)입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시험 승인을 받았습니다.

회사측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총 88명의 건강한 한국인과 코카시안(백인)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을 비롯해 약물의 효과, 생체 반응 등을 평가할 계획입니다.

임상1상이 내년에 완료될 경우 기술수출료의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됩니다.

덴마크 레오파마는 2020년부터 글로벌 임상2상 시험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전세계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45억7,500만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4년엔 73억달러(8조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기타 관심종목군

2019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종목들이 많은데요.

대웅제약(나보타 미국시장 진출)과

녹십자(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미국 허가 재추진),

동아에스티(당뇨병성 신경병증 글로벌 임상3상),

JW생명과학(영양수액 유럽시장 본격 진출) 등이 개별 호재와 글로벌 시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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