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은 10월' 여파에서 코스닥이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가운데, 코스닥 기업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이 늘고 있는데요.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탓인데, 주가 추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와 그로 인한 경영권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모바일 기기 외장재를 만드는 삼우엠스는 지난 22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에 포함된 주식 수가 늘었다고 공시합니다.
주가가 지난 달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나면서 담보를 더 제공한 겁니다.
채권자가 담보권을 실행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은 1% 남게 돼 경영권을 거의 잃게 될 위험이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향후에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필요합니다. 자금사정 감안해서 진행하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케이피엠테크의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도 주담대 제공 지분을 늘렸는데, 지난 4월 3천원대에서 1천원 초반으로 주가가 하락한 게 원인입니다.
지난달 말 한컴시큐어도 한글과컴퓨터 관련 주담대 제공 주식 수를 늘렸고, 팬젠도 추가로 담보를 설정했습니다.
지난 달 24일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하회한 이후, 회복이 힘든 상황에서 주담대가 많은 코스닥 상장사 대주주들은 만기 연장 시기에 주식을 더 내어놓을 수 밖에 없단 분석입니다.
여기에 대내외 악재, 실적 악화 등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자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 입장에서 주담대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에이티젠, 파버나인, 누리텔레콤, 다우데이타도 주담대 기간을 최근 연장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역시 최대주주 보유 주식 대비 주담대 비율이 높아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돼 있단 겁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장 폐지된 씨앤에스(C&S)자산관리가 주담대에 따른 반대매매로 대주주가 경영권을 잃어 주주들의 피해가 막심했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코스닥 시장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권 상실 위험이 있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