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건물 화재→서대문구 인근 통신장애 "휴대전화·인터넷·카드결제 먹통"

입력 2018-11-24 14:35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인근지역 통신장애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충정로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대원 140여명 등이 출동해 불길을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수구조대 등을 투입, 두 차례에 걸쳐 사람이 있는지 현장을 수색했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KT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천881㎡ 규모다.

소방당국은 건물에 인화물질은 없었으며 화재 발생 장소는 통신 케이블만 설치된 곳이고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방대원들은 통신구 위 지상에 있는 맨홀에 물을 부어 채우는 방식으로 불을 끄고 있다.

한 소방관계자는 "사람이 진입할 수가 없다"며 "지상의 맨홀보다 2m 아래에 불길이 있어서 사람이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KT건물 화재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유선전화는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등 총 14개 동 회선이 불통이며, 무선통신도 유선과 비슷한 범위 내에서 불통이 발생하고 있다.

현장에 나온 KT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빨리 복구하려면 광화문 쪽 우회로를 써야 할 것 같다"며 "최소 하루이틀 정도 가복구를 할 것이고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꽤 걸린다. 연기가 빠진 뒤 사람이 들어가서 봐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T건물 화재 통신장애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