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총재 "월급 받지 않는다..한국 우수 치안력 전파"

입력 2018-11-23 15:18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ICPO,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이 된 김종양(57) 신임 인터폴 총재는 23일 "치안력이 약한 지역의 치안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취재진에게 "194개 인터폴 회원국 중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떨어지는 곳도 있다"면서 "보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협력하려면 각국 경찰력이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과 공조를 유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폴 선임부총재였던 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후보를 제치고 총재로 당선됐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중국)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그는 "범죄는 계속 고도화하고 있고, 범죄 예방이나 범죄자 추적에 첨단화한 시스템을 개발해 전 회원국에 공유하고 공급하는 것도 인터폴의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인터폴 사무총국 상근자들이 첨단화하는 신종범죄에 어떻게 대응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세계인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1개국이 해결할 수 없어 모든 국가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며 "좀 더 실질적 의미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의 중요 국외도피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경찰 경쟁력이 국제적으로는 거의 톱클래스인데 국제무대에서 한국 경찰력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한국 경찰 출신이 총재가 됐다는 것은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 세계에 전파할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폴 총재가 되면 급여를 많이 받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선출직이지만 월급을 받지 않는다. 출장 관련 여행경비는 사무총국에서 지원하지만 총재가 됐다고 엄청난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인터폴 총재는 비(非)상근직이다. 따라서 김 총재는 집행위원회 회의가 없을 때는 주로 국내에 머물며 사무총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 본부에서는 사무총장 등 950여명의 상근자가 근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을 통해 전달한 축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194개 회원국이 가입한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이 됐다"며 "개인과 가족에게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 자부심을 높여줬다. 치안 분야에서 우리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