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

입력 2018-11-22 14:0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들어 나란히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일본과 중국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초대형 TV 시장에서 50%를 훌쩍 넘는 점유율을 기록, 선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2일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TV 출하대수는 모두 5,496만1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489만5천대)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금액으로는 270억7,780만달러에 달해 1년 전(211억9,200만달러)보다 27.8%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세계 프리미엄TV 시장의 양대 진영인 QLED와 올레드(OLED)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가격대가 높은 초대형·초고화질 TV 판매를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3분기 업체별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전자가 28.4%로, LG전자(15.4%)와 일본 소니(9.5%), 중국 TCL(6.7%)·하이센스(6.5%)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무려 49분기 연속 선두에 랭크됐습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9%로 지난해 전체(26.5%)보다 2.4%포인트 올랐고, LG전자도 14.6%에서 16.8%로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3위인 소니는 작년 10.2%에서 올해는 9.6%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의 합계 점유율이 45.7%에 달합니다.

지난해부터 QLE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고가, 초대형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대당 2,500달러 이상 초고가 시장에서 3분기 점유율이 48.2%에 달했고,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54.1%를 차지하며 소니, LG전자 등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과거 글로벌 TV 시장의 최강자였던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 36.9%,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29.3%의 점유율로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듯했으나 올들어 3분기까지는 각각 25.5%와 20.4%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QLED TV는 올 3분기 66만3천대가 팔려 처음으로 올레드 TV(55만9천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HS는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QLED TV가 올레드 TV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도전과 일본 업체들의 부활에 대응해 프리미엄 전략을 내놓으며 시장의 새 트렌드를 주도한 게 주효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QLED 8K'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재확인하면서 리더십을 굳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