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빠진 카카오...카풀 '진퇴양난'

입력 2018-11-22 17:13
<앵커>

카카오가 연내에 카풀도입을 강행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카풀이 혁신이 아니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카카오가 진퇴양난의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풀 관련 법안 삭제를 외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혁신산업이라는 이유로 카풀서비스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택시업계는 혁신이 아니라 택시시장을 잠식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양덕 / 전국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

"혁신성장이라고 하는데 이게 왜 혁신 성장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우버나 카카오 이런 거대 자본 기업을 160조 16조 이렇게 키워봐야 우리 서민들에 돌아오는 게 뭐냐는 거죠. 과연 이게 혁신성장이냐는 거죠. 단순한 플랫폼을 이용한 중간착취의 도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풀 논란 해결을 위해 모인 여당의 카풀대책TF 안에서도 카풀서비스가 혁신이 아니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카풀대책TF 참여 의원>

"카풀자체는 4차산업이라 얘기하기는 어렵다. ICT기반 앱기술로 알선에 대한 편의성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카풀서비스 자체를 갖고 4차산업 혁명 혁신의 상징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실제 TF와 카풀업계가 비공개로 만난 간담회에서도 한 여당의원의 카풀서비스가 혁신적이 아니라는 비판에 카풀업계는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카풀대책TF 관계자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안했어요. 업체도 그렇고... 업계는 발을 들여놓는 게 목표일거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이와 더불어 앞서 카풀을 도입했던 미국이나 중국에서 문제가 됐던 택시업계와 상생이나 범죄와 관련된 문제점들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상황.

때문에 같은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섣부른 카풀 서비스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여선웅 / 쏘카 본부장

카풀앱에 등록했다고 해서 바로 여객운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됐을 경우에 중국의 디디추싱이나 이런 것처럼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전체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거든요.

이런 상황에 카카오는 연내 시작을 목표로 카풀사업을 강행하며 불협화음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는 혁신에 대한 의문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바다 / 카카오모빌리티 팀장

"12월 이내에 오픈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고민이 많죠. 기능적 혁신은 사실 존재하기 힘들다. 혁신이 과거 산업혁명이나 스마트폰 발명과 같은 거대한 것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혁신이라고 생각."

때문에 정작 택시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들도 카카오 카풀의 혁신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위정현 / 중앙대학교 교수

"과거에 처음에 카카오 택시나 드라이버가 나왔을 때는 국민들이 혁신이라고 인식하고 참신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과연 카카오가 하고 있는 카풀에 대해서 혁신인지에 대해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택시업계의 강력한 의견을 담은 카풀 금지법이 오는 27일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카카오 스스로가 카풀이 새로운 혁신모델임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