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타깃된 '삼성전자·현대차'…투심 '싸늘'

입력 2018-11-22 10:49
<앵커>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 삼성전자가 불안한 업황에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2000선까지 내줬던 급락장서 벗어났지만 주요 기업에 대한 하락 베팅이 늘고 있어 '증시 하락'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닝 쇼크에 9년 만에 10만원선을 내준 현대차.

지난 5거래일 간 거래량 370만주 중에 22%가 공매도 물량입니다.

해당 공매도 물량 평균가는 10만869원으로 어제(21일) 종가 기준으로 3%의 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여기에 대차잔고가 590만주로 지난 9월 19일 470만주에서 18% 이상 증가해 공매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신차 판매 부진이 계속 발목을 잡는 등, 내년 성장도 불투명하단 전망이 우세하자 추가 하락에 베팅을 한 겁니다.

<인터뷰>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현대차가 미국보다 (중국이) 상황이 안 좋긴 한데, 가동률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신차 출시가 돼도 계속 판매가 잘 안 되는 상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완성차 전반적으로 모델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 관련 기업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삼성전자의 최근 5거래일 공매도 평균가와 현재가를 비교하면 4% 수익을 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도 3%의 수익을 얻었는데, 이 두 종목 역시 대차 잔고가 늘어나는 추세라 공매도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고 있단 분석입니다.

대외적으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에 치이고 대내적으론 주요 산업까지 흔들리고 있어 국내 증시에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는 상황.

여기에 국내 경제를 지탱하던 주요 기업마저도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어, 2000선까지 내줬던 '검은 10월'에서 벗어난지 한달 여 만에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