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경기감속 우려에 美주식 급락...아직 남은 악재"

입력 2018-11-21 09:06


KB증권이 21일 뉴욕 증시에 대해 경기 감속 우려로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S&P 500이 3.4%, 다우지수는 3.7% 급락했습니다. S&P 500과 다우 지수는 작년 말 대비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 앉았습니다. 특히, IT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나스닥은 이틀간 4.7% 하락했습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높아졌다"며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신제품 주문을 추가로 줄였다는 소식에 이틀 동안 8.6% 하락한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투자자들은 실적 증가세가 고점을 형성했고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전일 유통주의 하락세가 이를 확인해줬고 L브랜즈는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지만, 배당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하면서 전일 대비 17.7% 하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일혁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정책 변화를 주목하고 있는데 "배당 축소는 마진이 축소되면서 이익 성장이 둔해지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법인세율 인하와 본국 송환세 인하 등의 감세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이 크게 증가한 업종은 IT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IT 업종의 악재가 모두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연구원은 "경기감속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진전되면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를 씻어내려면 결국 연준이 움직여줘야 하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기 확장세를 연장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