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큰손 10명 중 7명이 미 증시 강세장이 2년 이내에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 파이낸셜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9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백만장자들의 응답을 별도로 추린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가 1~ 2년 내에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는 "강세장의 종료가 임박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7%는 중간선거 이후 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 전략 대표는 "좀 더 경험 많은 투자자인 이들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버티고 있다"며 "단기적 시끄러움은 대대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NBC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자 한 주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요동쳤지만, 하원 의석 개편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투자자들을 더 압박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백만장자들 10명 중 9명이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유지되거나 더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중간선거 이후 강세를 보일 유망주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8%가 의료 서비스를 꼽았으며, 새롭게 개편된 의회가 앞으로 제정할 것으로 보이는 사회 기반 시설 관련 법률이나 산업주, 원자재주는 20%대에 머물렀다.
이에 로웬가르트 대표는 주요 현안과 씨름하고 있는 공화당-민주당으로 나눠진 의회보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강한 역풍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백만장자 응답자들은 금융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차기 미국 대선 후보자로 전 뉴욕시장이자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통신의 사주인 마이클 블룸버그와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을 꼽았다.
반면 가장 진지하게 정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전 CEO)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최하위인 2%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나 영화 '분노의 질주'에 출연한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보다 낮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소 1만 달러(한화 약 1천125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 47%가 공화당, 43%가 민주당 지지자로 구성됐다.